섬유예술가 이신자씨. 지난 2월 32년간 몸담았던 덕성여대에서 정년퇴직했지만 새로운 일이 그를 쉬게 하지 않는다.
18일 문을 여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갤러리우덕(한국요구르트건물2층·02―3449―6071)의 새관장을 맡은데다 개관 첫전시회를 그의 작품들로 꾸민다. 5월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자연을 소재로 한 태피스트리 30여점이 전시된다. 대부분의 작품이 자연 속에서 뭔가 용솟음치는 것 같은 분위기다.
그는 『자연의 기(氣)를 표현해보고 싶었다』며 『나라든 사회든 기가 있어야 건강해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재료와 기법면에서 늘 실험적인 시도와 모색을 하고 있는 그는 이번에 섬유와 금속을 결합한 반입체적 작품과 광섬유를 이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씨는 『안주하고 싶다는 나이든 생각에서 벗어나 늘 새롭고 다른 방향을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갤러리우덕 운영과 관련, 『앞으로 원로작가들의 이색적인 설치작품전을 비롯해 공예 회화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전시회를 많이 열고 능력있는 젊은 작가들의 발굴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를 정년퇴직하면서 예술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송영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