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호옹 전재산 高大 장학금 기증

  • 입력 1997년 5월 19일 21시 45분


1.4후퇴때 월남, 온갖 역경과 고난을 겪으며 재산을 모은 서울 마포구 동교동 吳鉉祜(오현호·90)옹이 자신의 전재산 36억원을 장학기금으로 써달라며 고려대에 쾌척했다. 오옹은 19일 오전 11시 현금 10억원과 부동산 6필지 26억원을 洪一植(홍일식)고려대총장에게 전달했다. 자신이 설계해 지은 동교동의 자택까지 기증한 오옹은 이날 『친절과 신용으로 모은 나의 재산을 경건한 민족적 기반을 갖춘 고려대에 전달, 국가사회에 봉사할 인재를 배출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해방후 북쪽 법조계의 거두였던 吳崇殷(오숭은)선생의 장남인 오옹은 평양고보와 일본 와세다대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오옹은 월남후 부산에서 끼니를 굶으며 피난생활을 하던중 월남당시 입고온 양복을 팔아 손수레를 마련했고 이삿짐을 날라주며 푼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오옹은 이어 60년대초 서울로 올라와 을지로 일대에서 철물점을 운영하며 사업의 기반을 잡아 재산을 불려나갔다. 지난 92년 평생의 업으로 삼던 을지로의 철재상을 그만둔 오옹은 하나 뿐인 아들이 서울대를 졸업,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대전 대덕연구단지에서 자리를 잡게 되자 지난달 28일 고려대를 찾아와 평생 모은 재산을 모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려대측은 오옹에게 고려대의료원 평생무료진료를 제공하고 유공자기념관에 사진 등 유품을 전시하기로 했다. 〈정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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