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잡지 인쇄 저작권은 각기 다른 개념이지만 서로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국제 저작권을 관리하는 베른협약에 96년 가입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출판환경은 급속히 변하고 있습니다』
全泳杓(전영표)신구전문대 출판학과 교수가 「출판문화와 잡지 저널리즘」을 출간했다. 8백페이지 분량의 두툼한 책에는 한글 글꼴의 시초로부터 한글 잡지언론의 미래, 책 판형의 표준화 등 다양한 관심사가 축약된 형태로 들어 있다.
『중세시대 유럽의 인쇄소에는 「인쇄소에 경의를」이라는 경구가 붙어 있었지요. 저는 「컴퓨터에 경의를」이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컴퓨터의 발달은 인간의 사고와 작업들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을 뿐만 아니라 편집 인쇄 등 출판 전과정에 혁신을 일으켰다는 그의 평가다.
그러나 컴퓨터와 전자출판이 종이책을 몰아낼 것이라는데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교수는 밝혔다.
『종이책은 전원 등 귀찮은 장비가 필요없고 접근이 용이하므로 시대를 뛰어넘어 살아남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의 책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한글의 로마자표기문제.
전교수는 최근 발표된 교육부의 표기안과 지난날 남북간에 일부 합의된 「기계화를 위한 한글의 로마자 표기안」사이 이중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