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金大中총재와 신한국당 李漢東고문, 李仁濟경기지사가 오는 5일 여주에서 열리는 경기농업경영자대회에 함께 참석한다.
자민련 金鍾泌총재와의 후보단일화 협상을 추진하면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신한국당 경선 탈락자들과도 손을 잡겠다」고 공언한 金大中총재와 내심 경선결과에 불만을 품은채 당언저리에 머물고 있는 두 주요 낙선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특히 李고문과 李지사 주변에선 탈당및 대선출마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실정이다.
물론 金총재는 최근 경북농업경영자대회에 참석해 얻은 성과에 만족, 시도별로 열리는 농업경영자대회에 빠짐없이 참석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李고문은 농어민후계자연합회 고문자격으로, 李지사는 명예대회장 자격으로 각각 참석하기 때문에 단순한 「조우」에 그칠 전망이다.
그러나 金총재는 신한국당 경선전 李고문의 면담요청을 정중히 사양한 것과 달리, 조만간 자민련 金총재의 「눈치」를 보지 않고 李고문을 만나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대회에 함께 앉은 자리에서 회동 약속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세 사람의 동석에서 또 하나 관심거리는 세 사람의 축사 또는 격려사 내용. 경북대회의 전례에 비춰 金총재는 현 정권의 농업정책 실패를 강력히 비판할 것으로 보이며 농민들의 호응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李고문과 李지사가 신한국당의 농업정책을 적극 변호하고 신한국당원으로서 새로운 농업정책의 비전을 제시, 간접적으로나마 金총재와 맞설 신한국당후보(李會昌대표)를 지원할지, 아니면 자신의 농업정책 비전 제시에 주력함으로써 독립적 정치인으로서의 위상 제고를 노릴지 주목된다.
한편 오는 7일 충주에서 열리는 충북농업경영자대회에선 金大中총재와 金鍾泌총재가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어서 두 사람이 주고받을 눈빛과 대화내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총재는 양당의 후보단일화 협상기구간 공식협상이 시작된이후 처음 만나는 자리인데다 그에 앞서 5일 협상소위 2차회의에선 국민회의측이 조기타결을 위해 협상시한을 못박자고 주문할 예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