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잡지-신문 창간호 수집광 과천시장 안정웅씨

  • 입력 1997년 8월 6일 20시 29분


경기 과천시청 安正雄(안정웅·46)총무과장은 잡지 신문 등의 창간호를 수집하는데 26년째 미쳐있다. 그가 그동안 박봉을 쪼개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모은 창간호는 6천5백여권. 「보물창고」라 불리는 그의 31평 아파트에는 「백광」(백광·1937년 창간), 조선문학가동맹의 「문학」(文學·1946년 창간) 등 초기 잡지부터 어린이들의 주간 만화까지 온갖 종류의 창간호가 빼곡하다. 경기도에서만 25년 근무한 안씨지만 매달 두세번은 서울 청계천 연신내 서울역 부근 헌책방을 순례할 만큼 창간호 수집에 매달렸다. 퇴근 후 안양시에 있는 헌책방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과이며 출장이나 여행 때도 시간을 내 헌책방을 뒤진다. 지난 85년에는 고서(古書)를 많이 소장한 집에 구경갔다가 1883년에 발간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신문 「한성순보(漢城旬報)」 창간호부터 4호까지를 발견, 1년간 쫓아다니며 사정한 끝에 기증받기도 했다. 안씨는 지난 72년 겨울 인천의 한 헌책방에서 우연히 「여류문학」 창간호를 보고난 후부터 창간호 수집에 나섰다. 그는 『정성을 다해 만든 잡지 창간호는 발간목적과취지 성격이 축약된 작은 역사서라고 할 수 있다』며 『요즘 컴퓨터와 관련된 수많은 잡지들이 나왔다 사라지는 것처럼 잡지는 시대상을 정확히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선데이서울」 등 대중주간지 창간호를 찾고 있다. 대중지는 보고난 후 바로 버리는 경우가 많아 책방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02―503―2472 〈과천〓이헌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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