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단행된 경북도 정기인사에서 「지방서기관 여성과장 1호」가 탄생했다. 보건과장 具本順(구본순·58)씨가 그 주인공.
그는 승진의 기쁨을 『앞서가고 신뢰받는 보건행정을 정착시키겠다』는 다짐으로 대신했다.
지난 67년 7월 당시 보건사회국 의약과 간호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구씨는 가족보건계장과 방역계장을 거쳐 30년만에 과장으로 승진하는 영예를 안은 것.
『그동안 남성들이 독점하다시피한 도청의 주요 보직을 맡았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는 구씨는 『앞으로 여성들의 입지를 넓히는데 일조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경북대 의대부속 간호고교와 영남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영남대 환경대학원까지 마친 학구파. 지난 94년부터 대한간호협회 경북도간호사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가족계획사업에 헌신적으로 노력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및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한 구씨는 보건행정에 대한 뛰어난 식견과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편(李英敎·이영교·62·효성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과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으며 84세의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대구〓이혜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