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과 제초제를 전혀 뿌리지 않고 「오리 농법」으로 벼농사를 짓고 있는 金正澤(김정택·47)목사는 인천 강화군 화도면 내리에서 손수 논밭을 일구고 있다.
그는 농사꾼이 되기 위해 도시에서의 목회활동을 그만뒀다. 그는 후배가 유기농법으로 밭농사를 짓고 있는 경북 봉화에서 농사일을 배운 뒤 지난해 강화군의 논 1천3백평과 주택(25평)을 전세로 얻었다.
김씨의 논에는 지난 6월 풀어놓은 1백20여마리의 새끼오리가 쏘다니며 잡초와 해충을 모조리 먹어치우고 있다. 덕분에 오리는 벼와 더불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지난 79년 「YWCA 위장결혼사건」 때 사회를 맡는등70,80년대 학생운동 및 노동운동으로 세차례나 투옥됐던 김목사는 이제 농부로 변신했다.
『농촌에는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김씨는 최근 인천 지역 아파트주부들과 연계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와 재활용운동을 벌이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를 신속히 수거하면 오리 등 가축의 사료로 쓸 수 있으며 약간 부패한 찌꺼기는 퇴비로 가공할 수 있다. 음식물쓰레기의 수거와 가공의 순환체계가 제대로 이뤄지면 도시와 농촌이 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는 이달말경 오리농사에 참가해온 회원들에게 논에서 철수시키는 오리를 분양해주고 유기농법으로 지은 청정쌀도 나눠줄 예정이다. 032―937―7818
〈인천〓박희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