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 수원도서관장 金達坤(김달곤·57)씨는 환갑을 앞둔 나이에 등단한 늦깎이 시인이다. 그는 「치기어린 시심(詩心)을 주체하지 못해」 뒤늦게 시인이 됐다고 말한다.
김관장은 최근 추천심사를 거친 「필로빠쁘 언덕에서」 「낙폭(落暴)사이」 「그 산하의 산까지」 등 세편의 시가 월간 「한맥문학」 8월호에 게재됨으로써 등단한 것. 이 작품들은 그가 지난해 여름부터 올해 봄 사이 국내외를 여행하면서 기록한 기행시.
김관장은 지난해 8월 소크라테스가 갇혔던 감옥이 있는 그리스 아테네의 필로파프 언덕에서 2천4백년 전의 철학자와 무언의 대화를 나눈 끝에 시를 지었다. 이어 나이애가라 폭포에 찾아가 웅장한 폭포의 위용을 신의 섭리로 노래한 「낙폭 사이」를 남겼다.
추천심사를 맡았던 원영동 이은방 두 시인은 『연로한 학자풍의 경륜으로 우주의 끝을 두루 섭렵하면서 젊은 날의 눈물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며 『삶의 여백을 아름답게 가꾸는 솜씨가 능란하다』고 평했다.
김관장은 경기도교육청재무과장 기획감사담당관 과천도서관장 도교육청공보담당관 등 33년여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대학생시절 못이룬 문학에의 꿈을 위해 틈틈이 글을 써왔다. 그는 시 수필 논설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글을 쓴다. 그는 「교육행정의 이론과 실제」 등 단행본과 논문집도 갖고 있다.
김관장은 『푸념 같은 시어(詩語) 몇마디로 시인이라기엔 쑥스럽기만 하다』며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박종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