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에서 혼자 노력해 다수확 품종의 벼를 만들어낸 농민이 있다. 강서구 마곡동에서 농사를 짓는 유광규(柳光奎·53)씨.
동네 이름을 따 품종명으로 한 「마곡2호」는 이삭의 낟알수가 2백80∼3백60개로 일반벼(60∼1백20개)의 3배이상에 이른다. 따라서 수확량도 일반벼의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품종은 농촌진흥청에서 공인받은 정통파는 아니다. 유씨가 논 한켠 10평 정도의 땅에서 6년동안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만들어낸 「실전」 품종이다.
필리핀미작연구소에서 해외연수를 했던 경험이 새 품종 개발의 바탕이었다. 서울 토박이인 그는 30년전부터 이곳에서 농사를 지어왔다.
이같은 공로로 서울시 다수확상과 농민과학상을 받기도 한 그는 『농산물 수입자유화이후 침체돼 있는 농민들의 사기를 높이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양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