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서울시청 교환근무 日 미즈타니

  • 입력 1997년 10월 16일 07시 43분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돌아갈 때마다 다시 되돌아오고 싶은 느낌이 드는 곳이 바로 한국입니다』 지난달 26일 여덟번째 한국을 방문해 현재 서울시청 국제교류과에서 교환근무중인 미즈타니 유키에(水谷幸惠·34·일본 도쿄도 교류사업계)는 대학시절 「한일관계사」를 배우며 한국에 대한 흥미를 느껴 86년 처음 한국을 찾았다. 그 때만 해도 한국말을 한마디도 못했던 미즈타니는 한국인이 일본인에 대해 갖고 있는 「사시(斜視)」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마저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미즈타니의 생각은 한국친구와 풍기역에서 부석사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탄 뒤 완전히 변했다. 『처음에는 딱딱해 보이는 운전기사의 인상에 「무섭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는 『부석사에 도착했을 때 택시기사가 건네준 풍기사과의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거의 1년에 한번 정도는 한국을 찾은 미즈타니는 어느새 한국광이 됐다. 요즘 미즈타니는 한국영화를 즐겨 보고 있다. 일본에 있을 때도 1년에 2,3회 열리는 한국영화주간이면 한국영화를 빠뜨리지 않고 보았을 정도다. 한국배우로는 안성기의 변화무쌍한 연기력을 최고로 치고 있다. 노래방에 가면 이주원의 「아껴둔 우리 사랑을 위해」와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을 즐겨부르고 삼계탕을 보면 국물도 남기지 않고 먹어치울 정도로 이제는 한국생활에 익숙해졌다. 미혼인 미즈타니는 한국남자에 대한 인상을 묻자 『로맨틱하고 친절해 좋다』며 수줍어했다. 〈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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