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51번째 100만㎞ 무사고 기관사 손명집씨

  • 입력 1997년 10월 22일 07시 41분


우리나라 기관사 중 1백만㎞ 무사고운전을 기록한 사람은 모두 51명. 51번째 무사고 기록은 서울 수색기관차사무소 소속 기관사 손명집(孫明集·51)씨가 세웠다. 손씨는 지난달 26일 이 공로로 대통령홍조훈장을 받았다. 73년 철도청에 입사, 20여년동안 지구둘레의 25배나 되는 거리를 달려온 손씨는 이날 아내 김무순(金戊淳·49)씨와 직장동료들이 마련한 꽃다발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었다. 단지 생계를 위해 기관사시험을 본 손씨는 4년간의 피눈물나는 기관조사 생활을 거쳐 77년 기관사로 승진한 뒤 밤낮없이 「철마(鐵馬)」를 운행해왔다. 안전운행을 위해 항상 출발 2∼3시간전 운행일지를 검토하고 운전차량을 구석구석 살펴온 그는 밤을 꼬박 새며 운행하거나 인력차질로 인해 쉬지도 못하고 다음 노선에 투입된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결근이나 지각을 해본 적이 없다. 여기에다 항상 친절하고 베풀며 사는 그의 생활태도 때문에 직장동료들의 그에 대한 애정과 존경도 보통이 아니다. 앞으로 10년정도 더 근무할 수 있는 손씨의 다음 목표는 1백50만㎞ 무사고운전. 그러나 손씨는 그 목표에 집착하지만은 않는다. 『종착역에서 승객들의 고맙다는 말 한마디면 피로가 싹 가신다』는 그는 자신이 철마를 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고양〓선대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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