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북제주군 한림읍 수원초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김윤화(金允和·63)교장을 「만능해결사」로 부른다.
김교장은 학교에 출근하자마자 각 교실을 순회하며 고칠 것이 없는지, 새로 들여놔야 할 기자재가 없는지를 항상 점검한다. 파손된 탁자나 책걸상은 어김없이 그의 작업공간인 15평 규모의 창고로 들어가 빠르면 한두시간, 늦어도 하루 뒤면 새롭게 단장한 모습으로 학생들에게 안긴다.
영상학습을 위해 도교육청에서 50인치 대형 TV를 배정했을 때 다른 학교에서는 50만원을 들여 받침대를 외주 제작했지만 수원초등교에서는 김교장이 손수 해결했다. 형식적인 받침대가 아니라 바퀴를 달아 어린이들이 힘들이지 않고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애정까지 깃들인 받침대였다.
이후 그는 학교를 옮길 때마다 연장을 손수 챙겨 다닐 정도다.
김교장은 『교사들이 다른 고민없이 편안하게 학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주는 것이 교장의 역할』이라며 『일부에서는 교장으로서 채신없는 행동이라고 지적도 하지만 단지 교육방식의 차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