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간 대물림해온 소중한 문화유산이 사라져서는 안됩니다』
팔당호변인 경기 하남시 배알미동에서 8대째 살고 있는 김귀성(金貴星·46)씨는 황포돛배 조선기능 무형문화재 후보자다.
올 4월초 향년 84세로 타계한 선친 김용운(金龍雲)씨는 60여년간 황포돛배를 3천여척 건조했다. 중학교 때부터 어깨너머로 기술을 익혀온 김씨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황포돛배를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모든 정열을 바치고 있다. 그러나 『아버님의 빈 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는 것이 김씨의 솔직한 고백이다.
광목천을 황토로 물들인 황포를 달고 달리는 황포돛배는 전통 한선(韓船)의 일종. 누르스름하게 물든 황포는 황토가 방부제역할을 해 썩지 않는다.
황포돛배의 비밀은 밑바닥에 있다. 특수한 짝붙임기술로 제작된 황포돛배는 수심이 얕고 자갈이 많은 팔당에서도 자유자재로 활동할 수 있다.
고려 때부터 한강의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던 한선들은 팔당댐이 건설되면서 차츰 사라졌다. 수요가 줄어 생계가 어려워진 김씨는 한때 보험회사에 다니는 등 「외도」를 했지만 결국 아버지 곁으로 돌아왔다.
요즘은 전통낚싯배를 찾는 주문이 많은데다 식당도 운영하고 있어 김씨는 생계 걱정없이 황포돛배의 완벽한 재현에 몰두하고 있다. 0347―793―5533
〈하남〓성동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