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악의 원시적 울림으로 현실의 아수라(阿修羅)를 경고했습니다』
작곡가 겸 연주인 원일(30)이 타악과 록을 접목시킨 음반 「아수라」를 냈다. 그룹 「어어부」의 멤버이기도 한 그의 첫 솔로 음반이다.
「아수라」는 불교에서 말하는 마귀. 원일은 현실의 아수라를 환경파괴로 해석했다. 아프리카의 민속 타악기를 두드린 것도 환경파괴의 아수라에 대항하는 일종의 반문명 선언이다.
그는 96년 문예진흥원으로부터 최우수 신세대 작곡가로 뽑혔다. 거기서 받은 상으로 그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UCLA 민족음악과에서 공부와 강의를 했다. 음반 「아수라」에 쓰인 젬베 돈박 듄듄 키디 등 아프리카 토속 타악기의 소리와 특성도 그곳에서 익혔다.
음반 「아수라」에는 머리곡이 없다. 그래서 전체를 이해해야 하는, 상품으로서는 약점을 지녔다. 「달빛 항해」 「내 마음 속에」 「어느날 이후」 「일곱날의 악몽」 등 12곡은 모두 하나의 일관된 구조다. 원일은 『구상할 때부터 하나의 개념아래 통일성을 추구했기 때문에 머리곡이 의미없다』고 했다.
〈허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