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월말 노모씨(26)는 경기 용인에서 자가용을 몰고 커브길을 달리다 언덕아래로 굴러 이틀동안 방치된 채 사경을 헤맸다.
꼼짝 없이 죽을 수밖에 없었던 그를 발견해 극적으로 살려낸 것은 인명구조견이었고 이 사건은 언론에 보도돼 화제가 됐다.
이때 맹활약한 우리나라 최초의 인명구조견을 훈련시킨 사람은 영국인 콜린 호키스(50).
『개의 후각은 인간의 1만배, 청각은 40배 이상이죠. 95년 일본 고베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개의 이러한 초능력은 건물더미에 깔린 사람을 구해내는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인명구조견은 구조대원 30명 이상의 몫을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의 생활은 개를 떼놓고는 있을 수 없다. 유년시절 내내 개들과 함께 뛰놀며 지냈고 76년 영국 경찰에 투신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찰견과 인연을 맺었다.
이때부터 그는 경찰견 훈련에 남다른 자질을 보여 영국정부가 인정하는 「국가 조련사」 자격을 취득, 경찰견 훈련전문가로 활약했다. 그는 지난 6월 20여년동안 몸담았던 경찰에서 정년퇴직한 뒤 곧바로 한국에 왔다.
그의 현직은 삼성인명구조견센터(0335―20―8932∼3) 고문으로 조련사와 인명구조견 교육을 맡고 있다.
그의 훈련성과는 곧 결실을 맺어 올 10월초 국내 최초의 인명구조견이 탄생했다.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6마리의 구조견중 셰퍼드 3마리가 구조견 국제공인자격증을 취득한 것이다.
〈정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