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마술협회장 정은선씨

  • 입력 1997년 12월 8일 08시 02분


정은선씨는 국내에 등록된 프로마술사 가운데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마술사로 한국마술협회회장직도 맡고 있다. 명절 때면 텔레비전에 나와 꺼진 촛불 다시 켜기 등 희한한 마술을 선보이는 주인공이다. 국내의 전문마술사는 15명 정도. 대부분 가업으로 전수했지만 그는 독학으로 배웠다. 『처음에는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 책을 구해다 배웠지요. 밤무대에 출연해서 돈을 벌어가며 익혀야 했는데 가족들의 반대가 아주 심했어요』 70년대 말 대학재학시절 마술에 입문, 올해로 20년째 마술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그는 91년 스위스 로잔 마술대회에서 촛불마술로 베스트5에 뽑힌 뒤 비로소 가족의 인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마술을 조금이라도 배우면 본인과 주변사람이 모두 즐겁습니다. 시부모를 기쁘게 해드리려고 마술을 배우는 주부도 상당수지요』 요즘 들어 마술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이 부쩍 늘어 카드 마술법을 사진과 함께 설명한 「카드 매직」이라는 저서도 심심치 않게 팔려나가고 있다. 그가 마술을 보급하기 위해 세운 정은선마술연구소(02―873―8838)를 통해 배출한 문하생만 3백명이 넘는다. 『사람이 눈치채지 못할 만큼 재빨리 손목과 손가락을 이용하는 훈련이 마술의 밑바탕입니다. 그래서 치매 예방에는 손을 많이 쓰는 마술이 좋다고들 하지요』 〈정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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