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우석갤러리 이완우씨

  • 입력 1997년 12월 12일 20시 16분


의정부를 중심으로 한 경기북부지역은 문화불모지대다. 의정부시내 중앙로에서 25년간 의류제조와 판매업을 해온 이완우(李完雨·48)씨가 지난해 8월 경기북부지역 최초의 상설미술전시관인 「우석(雨石)갤러리」를 연 것도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였다. 이씨가 갑자기 잘나가던 사업을 그만두고 화랑을 열려고 하자 주위 사람들은 한결같이 어리석은 짓이라며 만류했다. 그러나 25년간 그림과 서예 등을 수집해온 그는 화랑개설을 강행한 뒤 김기창(金基昶) 허련(許鍊) 이응로(李應魯) 변관식(卞寬植) 이상범(李象範)선생 등 한국 근대회화 대가들의 작품전시회인 「근대회화 명인전」을 열어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는 이어 「현대회화 생각하는 색깔전」 「한국 수석전」 「현대조각전」 「10대 사진작가 초대전」 등 각종 전시회를 13차례나 열어 지역에 「문화바람」을 불러오는데 일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어려운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무료로 빌려주고 팜플렛 제작을 지원해주기도 했다. 이씨는 『지금까지 각종 기획전을 하면서 물질적인 손해는 많이 봤지만 1만5천여명의 시민들이 명화감상을 통해 생활의 여유를 찾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과 서예 1천5백여점, 수석 1천점 등을 소장하고 있는 이씨는 앞으로 의정부에 「우석미술관」을 건립하는 꿈을 갖고 있다. 0351―878―5561 〈의정부〓권이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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