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암투병 연극인 이주실씨

  • 입력 1997년 12월 29일 09시 15분


『건강이 허락하는 한 무대에서 연극을 계속하면서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싶어요』 4년전 말기암 증세로 임파선 제거수술과 항암치료까지 받은 연극인 이주실(李周實·54)씨는 연극에 대한 열정으로 유방에서 위 간 등으로 전이된 암세포의 고통을 이겨내고 있다. 이씨는 『생을 정리하면서 철이 드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이 암이 주는 축복』이라며 연극공연과 특수정박아시설에서의 봉사활동을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 고향이 부천인 이씨는 24일부터 27일까지 부천시민회관에서 자전적 모노드라마를 공연했다. 그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중심 줄거리로 하는 「쌍코랑 말코랑 이별연습」은 암선고를 받은 중년부인의 고독감과 두딸의 장래를 걱정하는 모정 등을 묘사했다. 투병생활 중에도 일본 도쿄(東京) 베세토연극제에 참가한 「덕혜옹주」를 비롯, 「만선」 등의 작품에서 주연으로 활동해온 이씨는 이번 공연 수익금을 부천지역 불우시설에 기증할 계획이다. 이어 이웃돕기를 위한 전주 목포 제주 등지의 지방순회공연에도 나선다. 『국제영화제를 개최한 부천시민들의 문화수준은 상당히 높아요. 부천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최고 수준의 공연을 펼쳐야 시민들의 호응을 받는 지역문화가 꽃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0년전부터 정박아시설 봉사활동을 해온 이씨는 틈나는대로 파주 「주내자육원」, 제주 「해정원」 등을 찾아 몸이 불편한 어린이들을 보살펴주고 있다. 〈부천〓박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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