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실향민이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국도1번선(목포∼신의주)종단에 나선지 보름만에 임진각에 도착, 통일을 염원하는 기원제를 올렸다.
전남 목포시 상동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중개인으로 일하고 있는 박용철(朴用哲·52)씨가 국토종단 단독 도보행군에 나선 것은 지난 2일.
박씨는 이날 국도1번선 기점이 표시된 목포시 유달동 표석 앞에서 통일을 기원하는 제를 올린 뒤 북녘을 향한 행군에 들어갔다. 그가 나주 정읍 논산 천안 수원 서울을 거쳐 임진각에 도착한 것은 출발한 지 보름이 지난 17일. 박씨는 그러나 판문점에 막혀 종점인 평안북도 신의주에 갈 수 없게 되자 군사분계선 너머 북녘하늘을 바라다보는 것으로 도보행군을 마쳐야 했다.
박씨의 도보행군은 이번이 일곱번째. 85년1월1일 경남 거제에서 임진각까지 행군에 나선 이후 88년7월 목포에서 임진각까지, 90년1월1일 전남 해남에서 임진각까지, 91년1월1일 한라산에서 임진각까지 단독 도보행군을 했다.
그가 일곱차례나 한반도 종단에 나선 것은 평안북도 정주군 곽산면 염호동이 고향인 부친(80년 작고)이 고향을 애절하게 그리워하다 세상을 떠난 것이 늘 가슴에 사무쳤기 때문.
박씨는 “그동안 두차례 통일원으로부터 남북종단 도보행군을 위한 북한주민접촉 승인을 얻었으나 방북허가는 받지 못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한라에서 백두까지 한반도를 종단해 통일의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목포〓정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