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대학생 구하려다 숨진 義人 영결식…21일 전주서

  • 입력 1998년 1월 21일 20시 15분


“산이 좋아 산처럼 살다가 산으로 돌아간 산 사나이들이여….” 21일 오전 전주시 만성동 전주장례식장에서는 설악산 토왕성폭포에서 눈사태를 만나 매몰된 경북대 학생들을 구하려다 숨진 박은규(朴銀圭·33) 김덕기(金德基·35)씨의 영결식이 열렸다. 전주에서 건물 외벽 청소업체를 운영해온 박씨와 서울대 경제학과와 대학원을 나와 전주의 후배 집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해오던 김씨. 두 사람은 14일 오후6시 토왕성폭포 부근의 안전지대에서 야영할 캠프를 설치하던중 긴급 구조요청을 받았다. 두 사람은 곧 현장으로 달려가 대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였으나 오후 8시경 발생한 2차 눈사태로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박씨의 부인은 “착한 일을 많이 하고 간 듬직한 남편을 생각하면서 앞으로 모든 고난을 헤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유해는 화장됐다. 박씨는 고향인 전북 정읍의 선산으로 옮겨졌고 미혼인 김씨는 생전에 그토록 좋아했던 전북 고창 선운산 할매바위 밑에 뿌려졌다. 〈전주〓김광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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