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일꾼이라고 생각하고 맡은 일을 다했을 뿐입니다.”
부산 해운대교육청으로부터 학교폭력 근절에 앞장선 공로로 2일 감사패를 받은 부산 남부경찰서 광안4파출소 황범영(黃範英·53)소장은 “학생들을 내 자식처럼 아끼다 보니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아침 저녁으로 보살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95년 12월에 부임한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오전 5시에 출근해 오토바이를 타고 관내 청소년수련장 순찰을 시작으로 등교시간에는 주변 5개교 통학로를 다니며 학생들을 보살펴왔다.
물론 하교시간에도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지, 싸움을 하지 않는지 살피며 골목길을 누빈다.
황소장은 “관심을 가지고 보살피면 학생들은 반드시 바른 길로 간다는 확신을 얻었다”며“부임한 이후 관내 학교폭력이 거의 사라졌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소장의 ‘학생사랑’은 폭력근절에서 그치지 않는다. 통학로를 순찰하면서 자주 보는 학생들에게 인사를 시키고 바른 걸음걸이를 지도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웬만한 학생은 아침에 황소장과 마주치면 눈인사를 건넬 정도다.
이 때문에 그는 주민들로부터 ‘우리동네 훈장님’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부산〓석동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