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내에서 다른 단과대에 비해 졸업에 필요한 학점이 10점이나 많은 법과대를 3년만에 조기졸업하는 학생이 처음으로 나왔다.
사법학과 이태윤(李泰潤·22·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군이 6학기만에 1백50학점을 이수, 26일 열리는 졸업식에서 선배들과 함께 학사모를 쓰게 된 것.
이군은 조기졸업에도 불구, 평점 평균이 3.67점으로 우등졸업상을 받는다.
“강의 듣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한꺼번에 서로 연관된 여러 강의를 들으면 이해도 잘 돼 매학기 3∼4과목을 더 수강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하는 이군은 민법과 계약법 등 실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분야를 전공할 계획이다.
일반적인 법대생들과는 달리 사법고시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입장.
22일 사시 1차 시험에 첫 도전을 하지만 “일단 학업을 계속하면서 천천히 진로를 결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원외국어고등학교 출신인 이군은 공부 외에 폭넓은 독서와 영화감상이 취미. 최근에는 변호사 출신 소설가인 존 그리샴의 작품을 즐겨 읽고 있다.
은행감독원에서 근무하는 이문호(李文鎬·50)씨와 초등학교 교사출신인 이희숙(李喜淑·50·여)씨 사이의 맏아들로 동생 태현(泰賢·19)군은 올해 연세대 상경계열에 특차입학했다.
올해 서울대 조기졸업자는 19명. 대부분 7학기를 수강했으며 6학기만에 졸업하는 학생은 이군 외에 1백40학점을 이수하고 졸업하는 영문과 학생 2명 등 3명뿐이다.
〈김경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