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내야 했던 아들의 등록금을 이제야 냅니다.”
김성부(金成夫·54)제우전기 사장은 18일 오전 대전 대덕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 올해 석사과정을 졸업할 예정인 아들의 지난 6년간 ‘등록금’ 2천4백만원을 고스란히 ‘기증’했다.
김사장의 아들은 과기원에 입학한 뒤 지금까지 한번도 등록금을 낸 적이 없는 장학생. 줄곧 기숙사 생활을 해와 생활비도 가끔 들어가는 책구입비 이외에는 거의 들지 않았다고 한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학교를 마친 셈.
그는 “자식을 훌륭하게 키워준 학교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그동안 내야 했던 등록금을 계산해 돌려드린 것일 뿐”이라며 ‘기증’이라는 표현을 굳이 쓰지 않으려 했다. 아들의 이름도 알리지 말 것을 부탁했다.
과기원은 “적은 액수지만 창의력이 있고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학생을 위해 장학금으로 써달라”는 김사장의 부탁에 따라 ‘창의상’을 마련하기로 했다.
〈최수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