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의 친인척계좌 ‘뒷조사’를 지휘,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난 청와대 배재욱(裵在昱)사정비서관.
그는 경남고 출신으로 문민정부 출범 때 대검 중수부 과장에서 바로 청와대 사정비서관으로 영전, 5년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곁에서 일해온 측근.
검찰에 있을 때도 특수부 검사를 오래 했고 대검 중수부 과장을 1년반이나 했기 때문에 문민정부 초기부터 사정작업을 실질적으로 지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로 파견가는 바람에 검사직을 그만뒀지만 검찰 수뇌부를 만나면 항상 “다시 검찰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배비서관은 이회창(李會昌)당시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에게 비자금 관련자료를 건네줄 때 전달자 역할을 한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과는 고교와 대학교 동기. 검찰 관계자들은 “정의원의 제의로 배비서관이 비자금 자료수집 실무책임을 맡았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비자금 계좌를 직접 조사한 경찰청 조사과는 배비서관이 소속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의 직접적인 지시와 지휘를 받는 조직으로 청와대 하명사건에 관해서는 경찰청장에게도 보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특수조직이다.
〈조원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