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組閣앞둔 2與 표정]『언론거명 인물과 대동소이』

  • 입력 1998년 2월 20일 19시 33분


DJ「국난극복」합장
DJ「국난극복」합장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20일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에게 추천한 당측 각료후보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개혁과 민주성이 강한 인사가 내각에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10여명을 추천했다”고만 언급했다. 조대행은 그러나 몇 가지 힌트를 줬다. 부처이기주의에 집착하지 않고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각료는 적어도 의원급은 되어야 한다, 추천인사는 언론 거명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개별 인물에 대해서도 농반진반(弄半眞半)으로 한두마디씩 했다. 안기부장 하마평에 오르는 한광옥(韓光玉)노사정위원장에 대해 “그 사람 시키면 잘 할거요”라거나 국방장관 후보로 꼽히는 나병선(羅柄扇)전의원에 대해 “경력이 화려하다”라는 식이었다. 하지만 해당자의 추천여부를 물으면 곧 “원론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라며 답변을 피했다. 조대행이 두루 의견을 구했다는 당의 중진들이 꼽은 인사들은 대체로 그동안 알려진 후보군에 들어 있다. 감사원장에 조승형(趙昇衡)헌법재판관, 국가안전기획부장에 이종찬대통령직인수위원장, 통일부장관에 정대철(鄭大哲)부총재, 외교통상부장관에 박정수(朴定洙)부총재, 국방부장관에 임복진(林福鎭)천용택(千容宅)의원 등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 신건(辛建)전법무차관, 김정길(金正吉) 노무현(盧武鉉)부총재, 김덕규(金德圭)인수위원 등은 사회 문화분야에 천거됐다. 여성인사로는 정희경(鄭喜卿) 신낙균(申樂均)부총재, 박영숙(朴英淑)전부총재 등이 거명됐다. 이해찬(李海瓚)의원도 노동 환경 등에 이름이 올랐다. 경제분야는 박상규(朴尙奎)부총재, 김원길(金元吉)정책위의장, 장재식(張在植)비상경제대책위원, 손세일(孫世一),김영진(金泳鎭)의원, 최수병(崔洙秉)총재특보, 박태영(朴泰榮)전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조대행은 “각료는 관료가 올린 정책을 정치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는 역할”이라며 “국민회의와 자민련에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들을 등용, 강력한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요소를 고르게 안배해 나중에 인선을 잘했다는 평가를 들을지, 아니면 개혁주체세력 등으로 힘있는 내각을 구성할지의 선택이 남아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박지원(朴智元)청와대공보수석내정자는 “김차기대통령은 조대행의 보고를 듣고 23,24일경 자민련의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 박태준(朴泰俊)총재와 만나 최종 조각을 마칠 예정”이라며 “아직 후보들의 이력서를 정리하는 수준으로 내정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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