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임기 5년을 함께한 현정부 최장수 각료인 오인환(吳隣煥)공보처장관은 24일 이임인사를 겸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민정부의 공과(功過)’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오장관은 “그동안 김대통령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면서 “그러나 그에 상응하는 국정의 결과가 나왔는지는 겸허하게 성찰해볼 일”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 재임 5년을 평가하면….
“김대통령의 공과는 역사가 냉정하고 공정하게 평가할 것이다. 김대통령 재임 5년간 금권 관권선거가 사라지고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이 이뤄졌다. 외환위기로 김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인 것은 가슴아픈 일이다.”
―언론정책은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는가.
“무제한의 언론자유를 허용, 민주주의의 꽃을 피웠다고 생각한다. 지역민방과 케이블TV 허가사업이 한점 의혹없이 진행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여러가지 부탁이 있었지만 공정하게 했다.”
―김대통령의 개혁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나를 포함한 참모들이 김대통령을 충분히 보좌하지 못한 것이 개혁성과가 미흡한 가장 큰 원인이다. 김대통령의 정치행태 통치철학을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는 공적인 보좌시스템이 제 기능을 발휘했다면 사적 채널의 폐해가 없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김대통령에게 직언을 계속하지 못한 것이 아쉽고 후회스럽다.”
―최장수 비결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마음을 비우고 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언론과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규제와 간섭을 없앴다. 그러나 공보처가 폐지된 것은 가장 어려운 순간이었다.”
―퇴임후 계획은….
“시간나는 대로 상도동에 찾아가 김대통령에게 인사를 드리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할 계획이다. 필요하면 김대통령을 돕는 행동도 할 것이다. 한번 YS맨이면 영원한 YS맨이라는 게 내 소신이다.”
〈양기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