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야구 불모지에서 군산상고 야구감독을 맡은 최씨는 71년 전국체전 우승을 시작으로 79년까지 전국대회 여섯차례 우승, 다섯차례 준우승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또 군산상고를 전국 최강팀으로 키우고 70,80년대 고교야구를 최고 인기스포츠로 만드는데 큰 몫을 했다.
그가 키워낸 김봉연 김준환 김성한선수 등은 국내 최고의 야구스타가 됐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절묘한 작전과 뛰어난 용병술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75년 돌연 난치병인 파킨슨병에 걸려 기나긴 투병생활에 들어갔다.
그동안 제자들이 나서 ‘보은경기’를 열고 사인볼을 팔아 치료비를 대주기도 했고 동료야구인과 독지가들이 도움을 주기도 했다. 부인의 삯바느질로 생계를 잇는 생활고 속에서도 막내아들 성혁군(19)에게 야구를 시키며 마지막까지 야구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발인 9일 오전 10시. 0654―445―4471
〈군산〓김광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