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째 그림자’로 바뇰레국제안무대회 대상을 받는 현대무용가 안애순(安愛順·38)씨.
격년제로 개최되는 바뇰레국제안무대회는 현대무용가라면 누구나 꿈꾸는 국제무대 등용문.
심사위원들이 6개월 동안 각국을 돌며 비디오와 서류심사를 통과한 출품작 중에서 대상수상작을 가리는 독특한 방식으로 치러진다.
올해는 52개국 4백42명이 비디오예심을 신청해 37개국 1백80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에서는 8개 작품이 예심을 통과해 지난달 서울 문예회관에서 본선을 치렀다. 안씨는 13개국 15명의 다른 대상 수상자들과 함께 5월13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보비니의 센생드니극장에서 열리는 수상작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전통그림자극인 만석중놀이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해 덧없는 인간사를 그린 작품입니다. 11번째 그림자는 바로 인간이에요. 해 달 용 소나무 등의 십장생이 차례로 등장하는 그림자극이나 불교의식에 사용하는 구음 등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로 접근한 것이 맞아떨어진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19,20일 오후7시반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컨템포러리무용단 정기작품발표회에서 재공연된다.
〈김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