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문은 13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경영자총협회 조찬강연에서 “경영자들은 외국자본에 대해 열린 마음을, 주주들은 자기권리에 대한 자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기업인들은 말로는 세계화를 외치지만 아직 2차세계대전 이전의 낡은 사고방식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두 차례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국제 자본시장은 먹고 먹히는 제로섬 게임이 아닌 서로 이득을 보는 포지티브 게임으로 마인드가 바뀌었다. 그러나 우리 기업은 아직도 ‘바깥 세상’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통 문을 열려고 하지 않는다.”
유고문은 이를 “외국자본에 잡아먹힐까봐 대원군식의 쇄국정책을 고집하는 격”이라고 꼬집고 “스스로 과보호에서 벗어나 과감히 경쟁의 장으로 나서라”고 주문했다.
유고문은 같은 톤으로 주주들의 의식혁명도 촉구했다. 특히 여야 정권교체에 빗대 이채를 띠었다.
“우리 국민은 50년간 정권의 실정을 한번도 응징하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회사 경영진의 잘못에 대해 주주들도 수수방관만 했다.”
그는 “그러나 유권자들은 지난 대선 때 마침내 오랜 침묵을 깨고 일어났다”면서 “이제는 주주들의 의식혁명으로 경제민주화를 이룰 때”라고 말했다.
〈이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