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백여 여자경찰의 숙원을 풀며 ‘경찰의 꽃’인 총경에 오른 서울 남부경찰서 김강자(金康子·52)방범과장. 여성총경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직후인 47∼57년 사이에 서울시내 청소년 및 부녀자 범죄를 전담한 여자경찰서 서장에 이어 두번째.
70년 순경으로 경찰생활을 시작한 그는 태권도 3단에 사격솜씨도 수준급인 맹렬 여성. 김총경은 91년 경정으로 승진한 뒤 서울 노원 양천 남부경찰서에서 방범과장을 맡아 오며 청소년과 여성범죄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성폭력범죄를 전담하는 여자형사기동대도 김총경의 건의로 출범한 것.
김총경은 “경찰조직이 여성의 능력을 정당하게 평가해 준 것으로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히면서 “능력이 닿는다면 지휘관도 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또 다른 화제를 불러일으킨 주인공은 경찰대 출신 총경시대를 연 윤재옥(尹在玉·37)서울경찰청 인사계장.그는 81년 경찰대 1기로 수석입학한 뒤 졸업때까지 단 한번도 1등자리를 놓치지 않아 경찰대생 사이에 ‘신화적인 선배’로 기억되고 있다.
서울 중부경찰서 형사반장으로 일선업무를 시작, 북부 노량진경찰서 형사과장과 서울경찰청 수사3계장을 거치는 등 일선 경력을 쌓았다. 92년에도 경찰대 동기 5명과 함께 처음으로 경정으로 승진한 선두주자.
윤총경은 “경찰은 타율과 강압에 따라 움직여선 안되며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알고 합리적인 치안서비스를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두·김경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