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는 홍당무를 좋아해』…당근밭에 수천마리 나타나

  • 입력 1998년 3월 18일 19시 55분


수천마리에 이르는 까마귀떼가 제주 북제주군 구좌읍 평대리지역에 출몰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들 까마귀는 밭과 돌담에 무리지어 앉아있다가 한꺼번에 날아오르며 하늘을 뒤덮는 군무를 펼친다.

평대리지역에 이처럼 까마귀가 많은 것은 먹이감인 당근이 지천으로 널려있기 때문. 3월이 당근 수확철이지만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제주당근을 원료로 음료수를 만드는 업체가 수매를 꺼리면서 상품이 되지 못한 당근이 밭에 그대로 방치됐다. 이 당근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달고 맛있어 까마귀의 훌륭한 먹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 까마귀는 수확전 당근을 쪼아 먹는 바람에 주민들에게 골칫거리가 되기도 한다.

〈제주〓임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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