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기기호가 없는 수화(手話)를 체계적으로 연구 정리한 ‘한국수화어원연구’에 나오는 52가지 수형(手形·손모양)의 일부다. 청각장애인 교육기관인 인천 성동학교 김칠관(金七官·63)교감은 10여년에 걸친 연구 끝에 최근 이 책을 펴냈다. 수화어원에 관한 국내 최초의 단행본.
김교감은 이 책에서 수화의 기본인 수형을 52가지로 분류한 뒤 △지시수화어 △상형수화어 △수계열어 △색채어 △지명어 △친족어 등으로 나눠 수화의 어원을 풀이하고 있다.
그는 또 이들 수형이 2,3가지 이상 결합하고 손이 가슴 앞 머리 위 등 신체에 놓이는 위치와 속도, 손바닥 방향 등으로 의사소통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수화란 글이 없는 언어이기 때문에 수화형태가 사람마다 달라지고 어원이 뒤바뀌는 경우가 흔합니다.제대로 수화를 전수하기 위해선 앞으로 계속 수화의 어원을 연구해 나가야 합니다.”
김교감은 “동작으로 표현하는 수화는 모든 사람이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하기가 힘들다”며 “수화사전에 그림으로 표기된 단어는 5천여개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83년 수화사전 집필진으로 참여하면서 수화의 어원을 밝히는 것이 절실하다고 느껴 연구를 시작했다”며 “수화를 학문적으로 전공하는 학자가 늘어나 한국수화의 단어가 더욱 풍부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교감은 63년 성동학교에 부임한 뒤 35년간 줄곧 청각장애인 교육에 힘써오고 있다.
〈인천〓박희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