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성종7년(1476년)에 만들어진 안동 권(權)씨의 성화보(成化譜)등 귀중한 자료도 많다.
이 도서관은 김씨가 사재를 털어 88년 9월 문을 열었다.
김씨는 74년 고향인 경북 상주의 한 골목길에서 곰팡이가 슨 채 버려진 남의 집 족보를 우연히 발견한 뒤 족보에 관심을 갖기 시작, 틈나는 대로 전국을 돌며 족보를 수집했다.
그동안 고서(古書)점을 돌며 족보를 사들이고 각 문중에서 기증을 받아 20평 남짓한 도서관을 꽉 채웠다.
김씨는 “뿌리를 찾기 위해 이곳을 찾아와 털어놓는 갖가지 사연을 들으면 이것이 곧 민족의 수난사라는 생각이 든다”며 “6·25 피란 도중 족보를 잃어버린 경우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그는 “족보를 찾으려면 호적등본 등 관련서류와 제사를 지내는 시제지(時祭地) 선영 등 자신의 뿌리를 유추할 수 있는 기억이나 자료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조선 초기에는 4천2백여개의 성씨가 있었으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을 겪으면서 2백90여개로 줄었고 지금은 2백75개 정도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곳에서 ‘뿌리’를 확인한 사람은 줄잡아 5백여명.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도서관 이용은 무료. 찾는 족보가 없을 경우 희망자에 한해 회원 가입(가입비 20만원)을 받은 뒤 다른 곳의 자료를 뒤져 족보를 찾아 주는 작업도 하고 있다. 032―664―4707
〈부천〓박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