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 미그機귀순 이웅평대령, 간경화 투병

  • 입력 1998년 5월 3일 20시 17분


83년 미그19기를 몰고 귀순한 이웅평(李雄平·45·전 북한공군 대위)공군대령이 간경화로 투병중이다.

3일 공군에 따르면 이대령은 지난해 봄부터 간경화로 통원치료를 받아오다 복부에 물이 차는 등 증세가 악화돼 97년 10월경 대전국군통합병원에 입원했다. 이대령은 입원 6개월만인 3월경 퇴원했으며 현재는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관계자는 “이대령은 대다수의 귀순자들과 마찬가지로 독주(毒酒)를 좋아하는 습관 때문에 간경화를 앓고 있으나 자택에서의 한방치료와 통원치료를 병행하고 있어 병세가 날로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이대령은 귀순자 가운데 국내생활에 잘 적응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혀 왔으며 수년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가르치는 교육생들과 함께 술자리에 어울리거나 운동을 즐기는 등 건강한 생활을 누려왔다.

북한공군 대위로 83년 미그19기를 몰고 귀순한 이대령은 소령으로 한국 공군에 발을 들여놓은 뒤 87년 중령에 이어 95년 10월 대령으로 진급했으며 정보 및 안보교육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이대령은 84년 결혼해 1남1녀를 두고 있다. 공군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이대령은 통합병원에 입원한 지난해 10월부터 정상적인 업무수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성동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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