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정명예회장이 소 1천마리와 함께 판문점을 통해 방북하는 문제에 대해 북한측이 아직 수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방북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동안 군사정전협정의 실효(失效)를 주장하며 판문점을 긴장과 대결의 장소로 선전해왔기 때문에 이를 갑자기 남북교류협력의 장소로 삼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씨가 제출한 방북신청자 명단에는 정씨 외에 둘째 동생인 정순영(鄭順永)성우그룹회장, 넷째 동생인 정세영(鄭世永)현대자동차명예회장 및 정몽구(鄭夢九·2남) 정몽헌(鄭夢憲·5남)현대그룹공동회장과 정몽준(鄭夢準·6남·국회의원)현대중공업고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내흔(李來炘)현대건설사장과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사장 등이 동행할 예정이어서 정명예회장 일가와 핵심측근 등 ‘정(鄭) 패밀리’가 대거 방북길에 나설 예정인데 특정 대기업 실세들의 동시 방북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일각에서는 현대가 모종의 야심찬 프로젝트를 갖고 방북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한기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