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오전 동아건설 강당에서 이임식을 갖고 “김포매립지 개발이 농림부의 완강한 반대에 부닥쳐 성사가 불투명하고 흑자기업인 대한통운의 매각 추진 등 자구 노력을 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경영일선 퇴진을 선언했다. 그는 이미 동아건설 등 4개 계열사의 모든 보유 주식에 대한 처분권을 채권은행단에 위임한 상태에서 이날 사임, 동아그룹에 대한 소유권과 경영권을 모두 포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회장의 사임에는 외압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원길(金元吉)국민회의정책위의장은 13일 “경영권 포기 의사 정도로는 (협조융자가)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 관계자는 “최회장의 사퇴가 동아건설에 대한 추가 협조융자나 김포매립지 용도변경에 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은행은 8일 동아건설에 물품대금어음 3백억원을 제공한데 이어 12일 이후 다시 3백억원을 제공해 사실상 6백억원의 추가 협조융자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동아그룹의 장래는 정부와 채권금융단의 판단에 맡겨지게 됐다.
〈송평인·이철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