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일본야구…선동렬-이종범 맹위에 조성민 가세

  • 입력 1998년 5월 21일 20시 49분


일본열도에 한국열풍이 거세다. ‘바람의 아들’이종범(28)은 연일 잘 치고 잘 달리고, ‘나고야의 태양’선동렬(35·이상 주니치 드래건스)이 마운드에 오르면 승리가 보장된다. 또 조성민(25·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나오는 날이면 상대 타자들은 타율이 낮아질 각오를 해야 한다.

이종범은 20일 히로시마전에서 일본진출 후 첫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때리고 3루 도루에 성공하는 등 대활약 행진을 계속했다. 도루 14개로 1위. 톱타자 능력의 가늠자인 출루율도 2위(0.429). 여기에 홈런 8위(5개) 장타율 3위(0.538)로 거포의 면모마저 과시하고 있다.

13일 한신전부터 20일 히로시마전까지 1주일 6경기에서 홈런을 3개나 뽑아내는 등 상승세가 뚜렷하다. 도루는 최근 10경기에서 4차례 시도해 100%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선동렬도 17일 요코하마전에서 세이브를 더해 2승 8세이브로 10세이브포인트를 기록, 구원부문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다. 13게임에 등판해 15이닝동안 7안타만 허용, 환상적인 방어율(0.60)을 자랑한다. 19일 히로시마전에선 팀의 10대 1 대승으로, 20일 경기에선 팀의 3대9 대패로 출전기회를 갖지 못했지만 선동렬은 언제든 출격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선동렬은 최단시간 50세이브라는 일본야구 신기록 작성에 단 한게임만 남겨놓은 상태.

23일 5승도전에 나서는 조성민의 활약도 눈부시다. 지난 달 8일 히로시마전에서 7이닝동안 안타 4개만 허용하며 삼진 8개를 잡아내는 깜짝 투구를 했다. 일본무대 첫 선발출장에서 1승을 거둔 이때만 해도 조성민에 대한 일본 전문가들의 반응은 반신반의. 하지만 그동안 6경기에 선발로 나와 4승1패를 기록하며 다승부문 3위와 승률 2위(0.800)에 오르자 조성민은 일약 요미우리의 우상이 됐다.

한편 ‘삼손’이상훈은 긴머리는 그대로 있지만 힘이 빠진 상태. 직구위주의 단조로운 게임운영으로 방어율이 8점대까지 올라가 있다.

〈전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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