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중 2년때인 지난해 3월 국가대표에 발탁된 뒤 참가하는 대회마다 한국신기록 행진을 벌여온 조희연. 그러기에 수영인들은 마음이 들뜬다.
조희연이 이처럼 ‘대어’로 대접받는 것은 그가 86년 서울아시아경기 배영 금메달리스트 최윤희 이후 여자로는 최고의 선수이기 때문. 조희연은 지난해 7월 동아수영대회 접영2백m의 한국신기록 2개를 시작으로 지난 1일 끝난 회장배 수영대회까지 10개월동안 무려 12개의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주종목인 접영1백m에서 조희연의 기록은 1분00초92. 류리민(중국)의 아시아기록(58초38)엔 아직 못미치지만 기록돌파는 시간문제. 1년새 9㎝가 자라 1m68에 51㎏의 이상적인 체격에 손 발의 크기도 성인남자를 방불케한다.
한가지 걱정은 허리가 휘는 척추측만증. 지난해부터 나타난 이 증세때문에 조희연은 현재 태릉선수촌 훈련에 합류하지 않고 있다. 당장 훈련에는 지장이 없지만 워낙 키가 빨리 커 혹시라도 생길지 모르는 이상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 어머니 김예식씨의 말.
박석기 대표팀 감독도 조심스럽다. 조희연의 목표는 12월 방콕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 그러나 승부욕이 강해 이번 소년체전에서도 페이스를 조절하는 대신 100% 가동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유승준의 ‘나나나’를 즐겨 부르고 친구들과 어울려 스티커앨범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조희연. 그가 최윤희에 이어 12년만에 ‘아시아의 인어’로 등극할 날을 기다려 보자.
〈전 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