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인 지난 4월 23일 黃씨는 「북한의 변화 전망과 김정일 정권의 미래」라는 주제로 국가발전연구원(이사장 安武赫)이 주최한 조찬강연회에서 金총비서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밝혔다.
黃씨는 이날 강연이 취재가 봉쇄된 채 회원들만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강연이라는 점을 고려한 듯 金총비서가 눈오는 겨울을 좋아하고 한겨울에도 냉수마찰을 한다는 등 그의 세세한 사생활을 비롯, 그가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고 외교와 예술분야에 감각이 있긴 하지만 교만하고 무조건 복종을 원하는 성격이라는 등 金총비서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비교적 객관적인 평가를 내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金正日 총비서가 남의 말을 듣지 않는 독선적 성격이라고 전제, 『김정일을 더 망하게 하기 위해서, 개혁개방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을 우리 쪽에서 자꾸 얘기하게 되면 (남의 말이기 때문에 개혁개방을) 더 안할 것』이라고 언급, 자신이 북측에 개혁개방을 촉구하는 이유가 金正日 정권의 몰락을 원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그는 金日成 주석과 金正日 총비서를 비교해 『개인적으로 볼 때 김일성은 열심히 일도 했다』고 金日成 주석에게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주었다.
다음은 국가발전연구원 간행 「한국발전 리뷰」 제75호에 수록된 黃씨의 對김정일 발언이다.
『김정일은 제가 보건대 아주 표독합니다. 동정심이 전혀 없고 눈(雪)이 와도 중앙당 안의 눈을 쓸지 못하게 합니다. 눈이 있어야 좋다는 것이며 바람이 불고 눈이 오고 추우면 일 안하고 사냥 나갑니다.겨울은 추워야 된다며 아침에 일어나 냉수를 끼얹고 하는 자인데, 외교석상 등에서 이해타산하는 것은 빠르고 예술에 대한 감각도 빠르고 제 밸대로(성질대로) 살다 보니까 인내심은 없고 자꾸 추어주다 보니까 교만하며 누가 충실하고 누가 반대하는가를 가려내는 것은 빠르고 아래를 장악하는 데 있어서는 무자비하고 조금이라도 대중 속에서 신망이 있는 사람을 자기 주변에서 떼어내고 무조선 복종하는 것을 좋아합니다.(중략) 남의 의견을 안 듣습니다. 자꾸 모르는 사람들은 다 저에게 책임이 있는 것처럼 「김정일을 못쓰게 만든 것은 아무개다」고 이야기하는데 사실은 내막을 모르고 하는 소립니다. 자기 삼촌까지도 와서 「김정일이 좀 못쓰게 만든 것은 아무개 탓이다」고 합니다. 옛날부터 조금 아는 관계이기 때문에 좀 얘기를 하지마는 두어번 얘기하게 되면성을 냅니다. 말 안듣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은 더 말 못 하죠.김일성이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김일성이는 더 나쁜 자인데…」라고 말합니다. 대결의 견지에서 보면 원흉(元兇)일 수 있지요. 개인적으로 볼 때엔 그는 열심히 일도 했고 협의회도 많이 조직해서 다른 사람들 의견도 듣고 했는데 김정일은 그것을 전혀 안합니다. 그러니 여기에 약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개혁개방으로 나가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있는데 그런 방향에서 아무리 얘기해도 듣지 않습니다. 김정일을 더 망하게 하기 위해서, 개혁개방으로 나가야 된다는 것을 우리가 자꾸 얘기하게 되면 더 안할 것입니다. 남이 얘기하면 말 안듣습니다.(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