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시장은 마지막 경성부윤을 지낸 김형민(金炯敏)씨로 46년9월부터 2년2개월동안 재임. 8대 허정(許政)시장은 집무실 문을 발로 차며 드나들곤 하던 모 야당의원을 “깡패같은 놈”이라고 호통치며 수위를 불러 시청 밖으로 끌어내 화제가 됐다.
9대 임흥순(任興淳)시장은 전직원에게 도시락을 싸오도록 지시한 적이 있다. 카이저 수염으로 유명했던 첫 민선시장 김상돈(金相敦·11대)씨는 취임사에서 “서울시는 복마전”이라고 질타해 지금까지도 전해지는 오명을 붙여준 셈이다.
5·16쿠데타 이후 취임한 12대 윤태일(尹泰日)시장은 현역 육군소장으로 군복을 입고 근무해 ‘군복시장’으로 통했다.
역시 군출신인 14대 김현옥(金玄玉)시장은 발령 직후 시청으로 가는 차 안에서 “광화문에 지하도를 뚫어라”는 지시를 시작으로 서울시 모습을 완전히 바꾼 ‘불도저 시장’이었다.
최장수 시장은 51년6월부터 4년11개월간 재임한 5,6대 김태선(金泰善)씨이고 문민정부 초기의 26대 김상철(金尙哲)시장은 그린벨트 안에 지은 자택의 불법용도변경 시비로 7일만에 옷을 벗어 최단명으로 기록됐다.
고건씨는 88년12월부터 2년동안 22대 시장을 역임한 바 있어 민선과 관선 시장을 동시에 맡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