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남북공동사진展 산파역 김형오의원

  • 입력 1998년 6월 5일 19시 41분


“남북한의 사상과 이념을 넘어서 문화를 통한 민간 교류의 물꼬를 텄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11일까지 열리고 있는 남북공동사진전의 산파역을 맡은 김형오(金炯旿)한나라당 의원. 그는 남북한 사진 작가들의 작품이 분단 이후 처음 한자리에 모인 이번 전시는 북한 당국이 인정하는 민간 교류의 하나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사진전은 이념 때문에 동강난 백두대간을 사진으로 되살린 전시. 특히 반세기 넘어 고향에 가지 못한 실향민들은 “두고 온 고향산천을 여기서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북한과 접촉할 때 정치색을 배제하고 인간적인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도 의원 신분이 아니라 사단법인 미래정보생활의 이사장 자격으로 사진전을 준비했고 작은 일에도 허심탄회하게 북측과 마음을 주고 받았다.

김의원은 “평양 전시가 서울과 동시에 열리지 못한 게 아쉽다”며 “이번 전시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보다 활발한 민간 교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엽기자〉he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