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자(金康子·53)총경의 소감이다. 그는 3월 1천5백여 여자경찰의 ‘선두주자’로 승진한 데 이어 1일 총경급인사에서 충북 옥천경찰서장으로 발령받았다.
특히 1일이 여경 창설기념일이자 52주년 여경의 날이어서 그의 서장 부임은 더욱 빛나는 듯하다. 47∼57년 청소년 및 부녀자 범죄를 전담한 ‘여자경찰서’ 서장에 여성총경이 부임한 적은 있지만 일선 경찰서에서 지역 치안을 지휘하는 여성 경찰서장은 김총경이 처음.
그는 태권도 3단에 사격솜씨도 수준급인 맹렬 여성. 평소 청소년 및 여성문제 해결에 남다른 관심과 의지를 밝혀 ‘여자형사기동대장’을 맡기도 했다.
서장 첫 부임지인 옥천은 개인적으론 아무런 연고가 없는 곳. 하지만 “여성 경찰서장의 장점을 살려 지역주민을 따뜻하게 보살피고 어려움을 감싸는 데 최선을 다해 경찰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을 일소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남 구례 출신인 김서장은 조선대 가정학과를 졸업 71년 순경으로 경찰생활을 시작한 뒤 91년 경정으로 승진해 서울경찰청 민원실장, 서울 노원 양천 남부경찰서 방범과장을 역임했다.
김서장은 “남편(54)은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고 고3, 고2년생 딸을 두고 있어 둘째 딸과 함께 현지로 부임할 예정”이라며 “당분간 두집살이가 불가피하지만 가족이 모두 협조해주기로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