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초까지 한국여자배구 부동의 왼쪽 공격수로 명성을 떨쳤던 그가 지휘봉을 잡고 코트로 되돌아왔다.
그는 3년만에 재창단한 이화여대배구팀을 이끌고 9월 전국체전에 서울시 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아시아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하다 은퇴한 뒤 만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84년 이화여대에 입학해 90년 대학원까지 마치고 강사로 활동중인 그는 서울시배구협회로부터 전국체전에 출전할 팀을 구성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3년만에 모교팀을 재창단했다. 이화여대배구팀은 81년 창단한 뒤 숙명여대, 홍익대 등과 함께 국내여자배구의 엘리트팀으로 활동해왔으나 95년부터는 사실상 해체 상태. 그러나 전국체전 서울시 대표였던 후지필름이 해체되면서 다시 활동을 하게 된 것.
사회체육학과 학생 12명을 주축으로 지난달 어렵게 팀 구성을 마친 김화복코치는 요즘 성남시 생활체육관에서 하루 3시간씩 선수들과 같이 코트를 뒹굴고 있다.
김코치는 “팀전력은 현재 ‘동네배구’ 수준이지만 전국체전에서 실업팀들을 상대로 최선을 다해 이화여대배구팀이 계속 존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다”며 “대학팀은 특별활동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경비가 거의 들지 않고 한해에 배구특기자를 2,3명씩만 뽑아도 전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3년만에 재창단을 하는데는 학교의 큰 배려가 있었던 만큼 전국체전 출전을 계기로 팀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