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밤 TV를 통해 재 보선 개표방송을 지켜본 시민들은 여성후보인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후보가 광명을 보궐선거에서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인 조세형(趙世衡)후보를 상대로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시소게임을 벌인 데 대해 박수갈채를 보냈다.
정가에서도 전후보가 비록 ‘대어’를 낚지는 못했지만 여권의 총력지원을 받은 ‘골리앗 후보’와 팽팽한 승부를 펼친 사실은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국민회의의 조후보측이 당직자와 소속의원을 대거 광명에 상주시키다시피하며 득표전을 벌였음에도 박빙의 승부를 벌인 것은 사실상 승리를 거머쥔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그의 분전은 단순히 제1야당인 한나라당 후보였기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것이 주위사람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관선에 이어 1기 민선 광명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억척스러울 정도의 부지런함을 보인데다 강한 신념과 추진력으로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이것이 선거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그는 시장시절 오전 6시부터 시민들과 함께 거리청소에 나서는 부지런함으로 ‘빗자루 시장’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전후보는 애석하게 패배한 선거결과에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끝까지 성원을 보내준 유권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종로에 출마한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후보도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40%대의 득표율을 기록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3, 14대 총선때도 종로에 출마했으나 주목을 받지 못했던 정후보는 이번에 선전함으로써 처음으로 ‘주목받는 정치인’의 대열에 명함을 내밀게 됐다.
정후보는 “유권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종로에 뼈를 묻는다는 각오로 앞으로 더욱 큰 봉사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