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21일 당선이 확정된 뒤 수서사건이 마음에 걸린듯 “지난날의 불명예를 씻어 기쁘기도 하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수서비리사건 관련 정치인은 당시 민자당의 이태섭(李台燮) 오용운(吳龍雲) 김동주씨와 신민당의 김태식(金台植) 이원배(李元湃)씨 등 5명. 이들 중 김태식씨는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돼 의원직을 유지, 지금은 국민회의의 4선 중진의원이다.
나머지 4명은 유죄선고를 받은 뒤 사면복권됐으며 15대 총선 때 오용운씨가 자민련 간판으로 청주흥덕에서 출마, 당선됐다. 또 이태섭씨도 지난해 수원장안 보선에 자민련후보로 당선돼 정치적 오욕을 씻었다. 이들은 현재 각각 자민련 고문과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다.
현재 국민회의소속인 이원배씨만 재기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들이 불명예를 회복할 때가 됐다”는 동정론과 함께 “비리사건을 빨리 잊어버리는 국민 성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사라져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