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리는 24일 ‘탈(脫)서리’이후 처음으로 동아일보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내년에는 환란문제의 기조가 잡힐 것이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내각제개헌 추진을)기다려 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총리는 “대통령과 나 사이에는 (내각제개헌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서 “2000년 4월에 실시하는 16대 총선에서 다수당이 집권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경제청문회 출석여부에 대해 “나라면 출석해 나라의 장래를 위해 경제위기의 원인과 당시의 상황 등에 관해 숨김없이 털어놓겠다”고 말해 김전대통령이 스스로 입장표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김총리는 앞으로 단행될 정부조직개편과 관련해 “해보면서 문제가 있으면 바꿀 수 있다”면서 “(정부조직개편이) 금과옥조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보처 폐지로 국정홍보의 공백상태가 생겼다”면서 “문화관광부에 넘어가 있는 일부 기능을 공보실로 가져오는 등 국정홍보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대통령도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총리는 경제부총리 부활에 대해서는 “재정경제부장관이 경제부처를 조정하면서 모자라는 것은 총리가 보태주고 풀어주고 하면 된다”고 밝혀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는 개혁일정과 관련해서는 “9월말까지 개혁의 상당한 진도를구축할것이고올해안으로는 거의 완료될 것”이라며 “정당운영 선거제도 국회운영 등 정치개혁도 본격적으로 진전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총리는 25일 한나라당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김전대통령의 증인채택 문제에 대해 “전직대통령들에게 그런 모욕을 줬다면 그것은 두 분(전두환 노태우전대통령)으로 끝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해 여권이 추진중인 증인채택에는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다.
〈최영훈기자〉c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