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이후보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반(反)이회창연대’의 바람이 잦아들면서 ‘이회창 대세론’이 크게 확산됐다.
이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백방으로 뛴 황낙주(黃珞周)의원도 공신 중 한 명. 민주계이면서도 지난해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이후보를 밀었던 황의원은 이번에도 이후보와 함께 전국을 순회하며 대세론을 설파했다.
선거대책본부 사령탑은 양정규(梁正圭) 변정일(邊精一)의원 등 제주도 출신 두 의원이었다. 양의원은 선대총본부장으로 경선 전략과 기획의 수립 및 집행을 총괄했으며 변의원은 본부장으로 기획회의와 조직관리를 주도했다.
경선캠프의 핵심조직으로 매일 열린 기획회의에는 20여명의 16개 시도책임자가 참석했다. 대의원표수가 가장 많은 서울은 대선때 핵심참모로 일했던 서상목(徐相穆) 백남치(白南治)의원이 맡았다.
김형오(金炯旿) 윤원중(尹源重)의원은 상근하면서 기획회의를 뒷받침했다. 여성대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활동은 김정숙(金貞淑) 오양순(吳陽順)의원이 맡았다.
이같은 상층조직을 떠받치면서 캠프실무를 맡았던 인사들도 ‘숨은 공신’들로 꼽힌다. 실무총책임자는 청와대공보수석과 환경부장관을 지낸 윤여준(尹汝雋)씨였다. 총무는 황영하(黃榮夏)전총무처장관, 의전은 이흥주(李興柱)전총리비서실장, 조직은 유경현(柳瓊賢)전평통사무총장, 홍보는 언론계출신인 고흥길(高興吉) 이원창(李元昌) 구범회(具凡會)씨와 당료출신인 장다사로씨가 맡아 뛰었다.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