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이 3명이 됐는데 역할 분담은 어떻게 되나.
“내가(손회장) 그룹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되고 최태원회장은 대주주로서 가족의 대표 역할을, 최윤원회장은 가족의 (상징적인)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다.”
―지금 체제는 2세 체제로 가기전의 ‘과도기적 체제’인가.
“과도기적 체제가 아닌 ‘정상 체제’다.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조화는 평소 최전회장의 지론이다. 최태원회장이 맡아 오너로서 경영을 하는 게 가장 좋으나 아직 경험이 적다. 앞으로 최회장이 경영을 맡는게 SK에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최회장이 맡게 될 것이다.”
(최태원회장이 말을 받아)“능력이 있는 사람이 경영하는 게 기업의 원칙이다. 내가 앞으로 영원히 못맡을 수도 있다. 대주주인 가족들은 기업이 잘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임무다.”
―최태원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지다가 갑자기 번복됐는데….
“가족회의에서 최태원회장 단일 체제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결론이 났다. 유족들의 간곡한 부탁이 있어 사장단 회의를 연 결과 당분간 내가 나서기로 했다.”
―이번 후계 체제는 최회장의 유언인가.
“유언장은 따로 없었으나 ‘전문경영인과 오너의 조화’는 평소 최전회장이 자주 언급하던 것으로 유지에 어긋나지 않는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