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투톱체제/손길승 일문일답]

  • 입력 1998년 9월 1일 19시 50분


손길승 SK텔레콤회장은 1일 기자회견에서 “전문 경영인과 오너의 파트너십이 전(前)회장의 평소 지론”이라며 “앞으로 최태원회장과 조화를 이뤄 SK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회장이 3명이 됐는데 역할 분담은 어떻게 되나.

“내가(손회장) 그룹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되고 최태원회장은 대주주로서 가족의 대표 역할을, 최윤원회장은 가족의 (상징적인)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다.”

―지금 체제는 2세 체제로 가기전의 ‘과도기적 체제’인가.

“과도기적 체제가 아닌 ‘정상 체제’다.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조화는 평소 최전회장의 지론이다. 최태원회장이 맡아 오너로서 경영을 하는 게 가장 좋으나 아직 경험이 적다. 앞으로 최회장이 경영을 맡는게 SK에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최회장이 맡게 될 것이다.”

(최태원회장이 말을 받아)“능력이 있는 사람이 경영하는 게 기업의 원칙이다. 내가 앞으로 영원히 못맡을 수도 있다. 대주주인 가족들은 기업이 잘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임무다.”

―최태원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지다가 갑자기 번복됐는데….

“가족회의에서 최태원회장 단일 체제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결론이 났다. 유족들의 간곡한 부탁이 있어 사장단 회의를 연 결과 당분간 내가 나서기로 했다.”

―이번 후계 체제는 최회장의 유언인가.

“유언장은 따로 없었으나 ‘전문경영인과 오너의 조화’는 평소 최전회장이 자주 언급하던 것으로 유지에 어긋나지 않는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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