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회장은 지난달 19일 수재의연금 2천만원을 사재를 털어 재해대책협의회에 기탁했다. 최근에는 롯데베트남㈜ 껌 생산공장의 준공식에도 롯데 대표로 참석했다.
신부회장의 달라진 행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들은 국내 후계구도의 새로운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조신하며 그룹일에서도 한발 물러서 있던 신부회장이 공식 활동을 시작한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그룹 관계자는 설명.
신부회장은 한국롯데를 맡을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실상은 그동안 아버지 신회장으로부터 큰 신임을 받지 못했다는 게 주위의 평가.
이를 감안하면 그의 요즘 움직임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특히 신회장은 최근 “차남이 한국에서 경영수업을 착실히 받고 있다”는 코멘트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부회장은 최근 롯데리아와 편의점 경영을 직접 챙기며 그룹내 활동범위가 부쩍 넓어졌다. 그룹내 유통물류정보망을 비롯한 정보인프라 구축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석유화학처리 등 그룹내 주요 결정사항에 대해 신회장에게 조언하는 역할도 커지고 있다. 일본 등 해외로부터의 외자유치업무 등 국제업무까지 영역을 넓혔다.
그룹 내에서는 공기업 인수 및 신규사업 진출 움직임과 관련해 신부회장이 모종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기대도 높다고 전했다. 그룹 내에서는 앞으로 한국롯데는 신동빈부회장이 맡고 일본롯데는 장남인 신동주(辛東柱)부회장에게 맡기는 쪽으로 최종 교통정리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