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으로만 밀어붙이던 적토마 고정운(32·포항)이 서른이 넘어 축구에 대한 눈을 활짝 떴다.
고정운은 5일 국내프로축구 출범 16년만에 처음으로 ‘40골―40도움’의 대기록을 세우며 ‘축구9단’의 경지에 올랐다.
그는 이날도 허정무국가대표감독이 이끄는 전남과의 경기에서 후반 페널티 구역에서 백승철의 결승골을 전남 수비수들을 따돌리며 머리로 절묘하게 어시스트, ‘40―40클럽’ 첫주인공이 됐다. 일화의 창단멤버로 89년 프로축구에 첫발을 디딘 그는 9년만에 1백95게임에 출장, 42골―40도움의 금자탑을 세웠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